전체 글57 아무 일도 일어나는 영화: 링클레이터가 시간을 쓰는 방식 (일상, 대화, 리듬)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영화는 사건이 아니라 시간이 중심입니다. 극적인 갈등이나 반전 없이도, 그의 영화는 보는 이의 감정을 붙잡고 오래 머물게 만듭니다. 인물은 말을 하고, 거리를 걷고, 시선을 나누는 일상을 반복하지만 그 안에는 인생 전체가 응축되어 있습니다. 이 글은 링클레이터가 어떻게 ‘아무 일도 일어나는 것처럼 보이는 영화’를 통해 가장 많은 것을 말하고 있는지를 시간, 대화, 인물의 누적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분석합니다.사건보다 시간이 흐른다: 느림의 미학과 존재의 리듬 링클레이터의 영화에서 중심은 플롯이 아니라 리듬입니다. 그는 인물들이 움직이고 대화하며 시간을 통과하는 과정을 통해 ‘살아간다’는 것 자체를 감각화합니다. 『비포 선라이즈』에서 시작된 이 리듬은 『슬래커』, 『보이후드』, 그리고 『.. 2025. 4. 11. 이전 1 ··· 25 26 27 28 29 30 31 ··· 5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