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의 큐레이터, 루카 구아다니노: 전시되고, 흘러들고, 체험되는 영화들( 감독, 미장센, 감각성)
루카 구아다니노는 단지 영화를 '보게 하는' 감독이 아닙니다. 그는 영화를 통해 '느끼게 하는' 작가이자 감각의 큐레이터입니다. 이탈리아 시골의 여름 햇살, 무너지는 낡은 건물의 촉감, 살 속으로 스며드는 음악과 정적. 그의 영화는 관객이 스크린 밖에서도 '살결처럼 기억되는 장면들'을 남기게 만듭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서스페리아, 아이 엠 러브, 본즈 앤 올 등에서 구아다니노는 장르나 스토리의 전형보다 공간과 감각, 관계와 분위기로 이야기를 짓습니다. 이 글에서는 루카 구아다니노 영화의 세 가지 키워드—전시, 흐름, 체험을 중심으로 그의 시네마를 감각적으로 해석합니다.전시되는 감정과 공간: 의도된 미장센의 아름다움 루카 구아다니노 영화의 첫인상은 언제나 ‘아름답다’입니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은 ..
2025. 4. 6.